대한민국

직접판매는 선진국이든 후진국이든 가리지 않고 전 세계 모든 지역의 사람들에게 소득의 기회를 제공한다. 직접판매협회 세계연맹에 따르면 전 세계인구의 85%가 이머징마켓에 살고 있지만 이들의 소득은39%에 불과하다. 그러나 2016년의 자료를 보면이러한 격차가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2012년 이머징 마켓의 매출액은 전체의 35.7%에 그쳤지만 2016년에는 41.7%로 확대된 것이다.

서유럽 시장은 2016년, 292억 7900만 달러의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4.1% 성장하며 전 세계 직접판매 시장 매출액의 16.7%를 차지했다. 10억 달러 이상의 시장 규모를 보인 국가는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모두 4개 국가였다. 유럽에서 가장 큰 직접판매 시장은 전년 대비 4.3% 성장한 158억 7800만 달러의 독일이었다. 이어 프랑스가 45억 6800만 달러로 두 번째로 큰 매출액을 보였으며 영국과 이탈리아가 각각 38억 4500만 달러, 31억 100만 달러로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카타리나 몰린(Katarina Molin) 유럽직접판매협회(Seldia, The European Direct Selling Association) 사무총장은 “유럽 시장은 지난 몇 년간 안정적으로 성장해 왔다. 사실 직접판매는 일반 소매 성장률과 비슷한 3% 대의 성장을 했다. 또한 지난 2016년 거의 대부분의 유럽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서유럽의 매출액은 305억 달러로 61억 달러에 그친 동유럽 지역의 5배였다. 그러나 서유럽의 성장률은 2016년 4.1%에 그치면서 지난2013년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2016년 기준 8.2%를 기록한 동유럽의 절반에 머물렀다. 이는 동유럽의 부가적인 수입 창출에 대한 수요와 직접판매를 대하는 문화적 차이에 기인한 것으로 향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동유럽을 대표하는 직접판매 시장은 러시아와 폴란드가 꼽힌다. 지난해 러시아는 2015년의 분진에서 탈피 11.1%의 성장을 기록하며 21억 7200만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또 폴란드는 2015년 7.0%의 성장에 이어 지난해 5.2% 성장하며 10억 6800만 달러의 매출액으로 10억 달러 이상의 시장 규모를 보유한 국가로 탈바꿈했다. 특히 폴란드는 인구대비 구매력이 크고 젊은 층들의 성취욕이 강하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시장이다. 이밖에 루마니아가 11.9%, 터키가 10%, 우크라이나가 4.2% 성장하며 동유럽에서의 직접판매를 선도했다.

지난 2016년, 중동 지역의 두 번째 직접판매협회가 아랍에미리트연방에서 설립됐다. 중동 지역에서의 직접판매는 3년 연속 성장세를 보였으며 2016년 기준 7.5%의 성장률을 달성하는 동시에 2억 2090만 달러의 매출액과 82만 5000명의 판매원을 기록했다. 직접판매에 대한 법률과 규정은 아직 시행되지 않고 있지만 아랍에미리트 직접판매협회(DSAUAE) 등의 단체들이 법규 제정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고 있다. 중동 및 북 아프리카 지역은 정세가 불안하다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두바이나 아부다비 등 대부분의 국가 및 도시에서 소비재나 자동차, 에너지 등의 산업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 실제로 이 지역은 강한 사회적, 가족적 유대감을 지닌 야심찬 젊은 층들이 포진하고 있으며 전통적으로 중동 문화에 속해 있다는 동질감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직접판매가 성장할 수 있는 비옥한 토양을 제공한다. 또한 건강과 미용 제품이 성장할 수 있는 거대한 소비자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이들 시장은 문화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에 매우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지만 이 점에 안주하지 않고 교육을 통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알리 샤바르(Ali Shabdar) 아랍에미리트 직접판매협회 사무총장은 “여성들이 다른 여성들과 함께 양질의 제품을 소비하고 함께 일하며 집안 소득에 기여하는 것은 종종 환영 받는다”며 “직접판매는 이러한 장점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
했다.

아프리카 지역은 직접판매의 변방이었으나 최근 들어 성장의 기미가 완연히 엿보이고 있다. 지난해 아프리카의 직접판매 매출액은 전년 대비 9.8% 증가한 11억 3900만 달러에 달했다. 아직 전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에 불과하지만성장잠재력은 풍부한 편이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전년 대비 18.3% 성장한 11억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어네스트 두 토잇(Ernest du Toit) 남아공 직판협회 회장은 “협회 차원에서 대중이 할 수 있는 사업 기회에 대한 내용을 교육했다”며 “고품질의 제품, 커스터마이즈(주문제작)된 교육 프로그램 등에 대해 충분히 전달했으며 폰지나 피라미드 사기와 다른 네트워크마케팅의 보상 프로그램을 알리는 캠페인 또한 지원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회원사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강화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